최근에 경제면 기사를 보면,


"저축은행에서 고객유치를 위해 제1금융권에서 이탈한 고객에게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이체, 출금 등 기타 금융서비스를 좀 더 다양하게 제공하는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의 주택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제2금융권으로 대출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부업계가 소위 제3금융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공인 금융기관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대부업계에 대한 외부 인식을 바꿔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라는 기사와 함께 제1금융권, 제2금융권, 제3금융권과 같은 용어를 많이 보셨을겁니다.


이렇듯 제1금융권, 제2금융권, 제3금융권이라는 말이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무엇이 제1금융권, 제2금융권, 제3금융권인지 정확하게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 일 것입니다. 사실, 제1금융권, 제2금융권이라는 말은 원래 정식 용어가 아니라 언론에서 편의상 붙인 말이였는데,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다보니, 이제는 흔히 사용하는 상용어가 되었다고 합니다.

제1금융권은 쉽게 말해서, 시중은행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신한, KB, 하나, 우리은행 과 대구은행, 부산은행과 같은 지방은행, 그리고 최근에 은행업 인가 받은 K뱅크가 있습니다.


제2금융권은 은행을 제외한 다른 금융회사라고 생각하시면 되구요. 예를들어,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보험회사, 증권회사, 캐피탈 회사등이 있겠네요.

그렇다면 제3금융권은 뭘까요?

제3금융권은 과거 사금융이라 불리던 사채업이 제도권에 진입하여 생겨난 용어라 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의 권익을 위해 사채업도 이제 국가에 정식 등록하여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영업하고 있기 때문에 사채업이란 말보다는 대부업이라고 불러야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불법대부업체의 인식이 강해 사채업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인식이 강합니다.


제1금융권에서 제3금융권으로 갈수록 이자는 높아집니다만, 대출 승인 가능성은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저축은행, 대부업체를 사용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는 거죠.(반드시 그런 건 아니지만.) 얼마 전 롯데캐피탈 광고의 메세지도 '대출이 내맘같지 않을 때', '은행의 문턱이 높을 때' 였던 것이 생각납니다.


최근엔 TV에서도 저축은행, 대부업 광고를 합니다. 그것도 친숙한 유명인들이 나와서. 얼마 전엔 러시앤캐시에서 전 국가대표 농구선수 우지원이 나오더군요. JT캐피탈 광고에 고소영이 나왔다가 온 국민의 뭇매를 맞기도 했지만, 이런 모습을 보면 대부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과거에 비해 많이 사라진 것 같아 보이지만 아직도 대부업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분들이 대다수인 것 같습니다.


제 1, 2, 3 금융권 모두 경제 원리에 의해 생겨난 업체들이기 때문에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1금융권에서도 모든 사람들에게 대출을 해주면 좋겠지만 은행도 수익을 생각할 수 밖에 없는 회사기 때문에 대출고객의 연체률에 대해서 민감할 수 밖에 없고, 사람들이 가장 믿고 돈을 맡기는 곳이기 때문에 연체률에 대해서 다른 곳에 비해 좀 더 까다로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까다로운 심사기준으로 인해 담보대출이 아닌 이상 사실상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개인은 별로 없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대출 가능여부 및 금리와 한도는 고객들의 신용상태를 평가하여 우량률에 따라 연체할 확률을 계산한 후, 예대마진을 고려해 나온다고 합니다.) 1금융권에서 대출이 안되는 고객들은 2금융권이나 3금융권을 찾게 될 텐데, 2금융권이나 대부업의 금리는 1금융권에 비해 꽤 높지만, 정말 정말 급한데 어디서도 돈을 구할 수 없을 때 최후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회사라고 생각됩니다. 그 마저 없으면 법의 테두리 밖에 있는 불법 사채업체를 찾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참고로 현재기준으로 법정 최고금리는 연 27.9% 입니다.




제1금융권(banking sector) : 큰 도시에 본점이 있고 전국에 지점망을 갖춘 일반은행인 시중은행을 비롯해 지방의 특정 지역에서만 독자적으로 영업하는 지방은행, 특별법규를 적용받아 특별업무를 하는 특수은행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시중은행에는 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이 있으며 지방은행에는 부산은행, 대구은행, 전북은행, 그리고 특수은행에는 기업은행, 농협, 수협, 축협 등이 있습니다.


제2금융권(non-banking sector) : 은행을 제외한 나머지로 증권회사, 보험회사,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투자신탁회사, 종합금융회사, 신용협동조합 등을 말합니다. 제2금융권이라는 말은 원래 은행과 구별하기 위해 만든 용어로, 은행이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는 전문적인 금융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탄생한 것 입니다.


제3금융권 : 제1, 제2금융권을 제외한 금융기관을 말하며, 은행이나 보험사 등에서 돈을 대출받기 어려운 서민을 위한 대부업체가 대표적입니다.

일반적으로 통화금융기관을 제1금융권이라 하고, 비통화금융기관을 제2금융권이라고 합니다. 또한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을 합쳐서 제도금융권이라고 하며, 그 외 금융기관을 제 3금융권이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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