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물가의 기본 관계


돈이란 무엇일까요? 일반적으로 금융관련 책에서는 교환 중개, 가치 척도, 가치 저장이라는 세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돈을 정의합니다.

거래할 때 지급 수단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돈의 교환 중개 기능입니다. 가치 척도 기능이란 물건의 가치를 화폐의 단위로 나타낼 수 있다는 뜻이며, 가치 저장은 화폐 자체가 자산으로서 저장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이상의 정의를  충족시키는 것으로서 현대에는 현금이나 예금이 곧 돈이 됩니다.


은행은 도깨비 방망이인가?


돈 중에서도 현금과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넣어두는 예금의 합계를 ‘본원통화(Base money)’ 또는 ‘Monetary base’라고 합니다.

은행은 예금주가 맡긴 예금을 대출해 이자를 벌어들이는 일을 업으로 합니다. 그렇다고 은행이 예금 전부를 대출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그럴 경우 갑자기 일어날 수 있는 예금 인출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은행은 예금의 일부를 준비해둡니다. 준비해 두었다는 것은 간단히 말해 모든 시중은행이 수중에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현금=본원통화’로 간주할 것입니다

가령 이모씨가 은행에 100만원을 예금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은행이 100만원중에서 10만원을보유하고 90만원은 대출로 돌릴 경우 은행의 준비율은 10%입니다. 이때 원금은 물론 현금 100만원입니다. 이것이 예금이라는 형태로 바뀌엇다 해도 예금 역시 돈이기 때문에 돈의 총량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은행에서 대출을 실행 했을 때입니다.

이모씨는 100만원의 예금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지만, 은행에서 돈을 빌린 기업도 90만원의 현금을 보유하게 됩니다. 말하자면 대추로 돈이 창출된 것입니다. 돈을 빌린 기업은 융자받은 현금은 금고에 가만히 넣어두지 않습니다. 그런 여유가 있었다면 애초에 융자를 받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융자한 돈은 어떤식으로든 지금 또는 지출로 이어지고, 그것을 받은 기업 등에 의해 또다시 예금으로 전환될 것입니다. 그리고 은행에 예금된 돈은 다시 한 번 일부의 준비금을 제외하고 대출로 전환될것입니다. 이렇게 돈은 점점 확대되어 갑니다. 준비율 10%의 경제에서는 100만원의 현금으로부터 90만원의 돈이 발생하고, 다시 그 돈의 90%가 발생하고, 이런 일이 반복해서 발생할 것입니다. 이 것을 무한등비 급수를 이용해 생각해보면,


90+81+72.9+65.61+...=100*(1/(1-0.9)) = 900


준비율 10%에서 10만원의 현금은 대출을 통해 900만원이라는 돈을 파생시키고, 이때 돈의 총량은 1,000만원이 됩니다. 이렇게 본원통화 10배의 돈이 생성되는 것을 ‘화폐승수가 10’이라고 표현합니다.

좀더 간략하게 정리하면, 본원통화가 x원으로 준비율이 r%일 경우 돈의 총량은 x/r%가 됩니다. 1/r%가 곧 화폐승수 입니다. 요컨대 돈은 본원통화의 화폐승수만큼의 배가 되는 것입니다. 은행의 준비율이 동일할 경우 본원통화는 화폐승수의 배수만큼 증감됩니다. 그러므로 돈을 생각할 때는 본원통화를 그리고 중앙은행 제도가 확립되기 이전의 시대에는 현금의 총량을 중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광의의 개념에서의 화폐(통계상의 돈)에서 본원통화가  점유하는 비율은 10%정도로, 돈의 중심이 예금 통화일 경우에는 본원통화와 돈의 관계를 무시하고 거시금융론을 이야기 할수 없습니다. 화폐승수 자체가 변화할 경우를 고려하는 것은 현재의 경제정책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 화폐승수 : 통화량을 본원통화로 나눈 비율입니다. 통화승수(Money multiplier)라고도 부릅니다. 통상적으로, 시장에 유통되는 통화량은 중앙은행에서 화폐를 찍어낸 총량보다 훨씬 많은데, 그 이유는 시중은행은 자신이 보유한 지급준비금보다 훨씬 많은 돈을 대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중은행은 실재하지 않는 돈을 빌려줄 수 있기 때문에 통화승수는 1보다 커질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은행의 '신용창조 기능'이라고도 일컬어집니다. 만일 국가가 1000억원의 본원통화를 시장에 유통시켰는데 시장 전체의 통화량이 1조원이 된다면 통화승수는 10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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