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우리에게 누군가가 어떤 대상에 대해서 "거기 맛있어?"라든지, "그거 좋아?"라고 물었을 때,

"거기 '3대천왕'에 나왔던 맛집이래."

"TV에 유명한 의사가 나와서 그거 엄청 좋다고 하던데?"

"이 화장품 레드벨뱃이 쓰는거래."

라고 대답한다면 그 대답은 상당한 신빙성을 갖게 됩니다. 일종의 보증이 된 대답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증을 이용한 마케팅의 성공 가능성은 높은 편입니다. 보증에 의존하는 경향이 그 어느 나라보다도 강하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전문가, 유명인, 원산지를 이용한 보증 마케팅이 활발하게 이용되어 왔습니다.


같은 말을 해도 누가 했느냐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정도는 천차만별입니다. 우리나라는 소위 보증에 민감한 나라입니다. 우리나라만큼 보증을 강력히 요구하고, 요구받는 나라도 없을 것입니다. 신원보증, 주택보증, 보증인, 연대보증 등, 가히 '보증의 나라'라고 표현할 만한 나라가 우리나라인데요, 이렇게 보증을 요구받기도 하지만 자신 스스로 보증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받을 때 기왕이면 보증이 잘되는 제품이나 장소를 찾는 것이 우리나라 대부분의 소비자의 정서입니다. 믿을 만한 데에서 보증을 하면, 상당한 신뢰를 가지고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설령 거짓말을 한다고 해도 그 말을 믿어버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사회의 통념이 그것을 믿을 수 밖에 없도록 강요합니다.


전문가, 유명인, 원산지를 이용한 보증효과의 법칙


우리 사회의 전문가 집단은 그 직함만으로도 강력한 보증력을 발휘합니다. 그 사람이 한 말에 대해서는 내용에 상관없이 일단 막연한 신뢰를 보내는 것이 현실입니다. 최근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여러 기업들이 각종 건강 관련 사업에 진출하면서 보증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의사나 한의사의 경우 보증과 관련하여 TV에 자주 나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먹자골목을 갔는데, 10곳이 넘는 음식점 중에 한 음식점에만 '찾아라 맛있는 TV 출연'이라는 배너가 보인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한 곳으로 발길을 옮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저 또한 지난 주 대부도의 횟집거리에서 똑같은 선택을 했었고요.주중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집에는 손님들이 많지 않아보였는 데 그 식당은 손님이 엄청 많더군요.


TV 홈쇼핑 시장이 확대되면서 최근에는 연예인을 활용한 '보증마케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연예인과 관련성이 높은 제품들은, 가장 확실한 보증 마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능성 화장품, 미용관련 용품, 다이어트 식품이나 기구, 모발 관련 제품들의 경우 연예인을 통한 제품 보증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연예인의 깨끗한 피부와 날씬한 몸매, 윤기 나는 모발은 그 자체가 강력한 보증이 되는 셈입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에게 가장 와닿는 곳은 앞서 제 경험담을 말한 외식분야일 건데요. '3대천왕 출연 식당 list', '찾아라 맛있는 TV 출연식당 list', '생생정보통 출연 식당 list' 등의 컨텐츠로만 블로그가 구성되어 있는 곳이 있을 만큼 우리는 식당을 고를 때도 입소문, 특히 TV출연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출처 : www.djchs.co.kr어촌마을 과메기 찾아라!맛있는TV 과메기편 출연 www.djchs.co.kr

<출처 : www.djchs.co.kr >


농산물 수입 개방으로 중국산을 비롯하여 외국산 농산물이 활개를 최고 있습니다. 검역이 철저하지 못하고, 농약과 같은 유해물질의 사용 여부를 가려내기 힘들어 이들은 자칫 우리 건강에 해로운 존재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국산 100%', '순 국낸산', '토종', '신토불이'와 같은 국내산 표시가 음식물에 강력한 보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국내산에서도 지역별 차별화가 시도되고 있습니다. '이천쌀', '나주 배', '경북 능금', '제주 감귤', '보성 차', '영덕 대게', '구룡포 과메기' 등은 나름대로 그 카테고리에서 전통적 우수성을 인정받아 일종의 소재 브랜드와 같은 보증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편의점에서 산 식료품들 들여다보면, '미국 FDA 승인' ,'HACCP 인증'과 같은 공인이나 승인 문구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위와 같은 현상을 웰빙, 바른 먹거리, 슬로푸드의 열풍에 의한 현상이라 볼 수 도 있겠지만, 보증에 대한 집착은 기업이나 소비자 모두가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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