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선 확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긍정적 가치 부여, 브랜드에 대한 상징적 인식 경향, 축소 기피 및 확장 과대 인정의 이유로 인해 브랜드 확장의 성공 가능성이 높은 편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최소한의 적합성 원칙을 지키는 확장의 경우 실패의 확률이 낮은 마케팅 기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내 한 대기업의 사업영역을 열거 해보면, '전자, 화학, 생명공학, 생활용품, 정유, 건설, 기계, 통신, 무역, 백화점, 호텔, 증권사, 홈쇼핑,...'로 존재하는 모든 것을 취급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앞서 말한 넓은 사업영역을 자닌 기업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초일류의 초국적 기업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전문화된 기업의 성격을 띠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한국 기업들의 진출 사업을 살펴보면,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사업이 상호 관련성이나 시너지 가능성이 크게 있어 보이는 조합이 아닌데도 해당 산업에서 나름대로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면을 보면, 소비자들이 이러한 광범위한 브랜드 확장에 크게 거부감없이 받아들이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에서 브랜드 확장이 잘 되는 이유
여러 조사를 통해 살펴보면, 많이 알려져 있는 기업의 경우 확장의 허용 범위가 상당히 넓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가전, 유통, 금융, 서비스업과 같은 산업에서 건설, 자동차, 중공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합니다. 흔히 "광고에서 봤다."는 식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그룹이라면, 어디로 확장하든지 허용되는 분위기 입니다. 광고에서 봤고 익숙한 기업이기 때문에 그 기업이 하는 일은 믿을 수 있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일 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내실이 튼튼한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인지도가 낮다면 사람들은 그 기업에 대해서 다가가기를 꺼려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확장에 대한 긍정적 가치 부여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확장에 대한 관대함이 팽배해 있습니다. 이것은 과거의 개발 우선 정책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개발이라는 기치 아래 모든 것이 받아들여지고 용인되는 분위기에서 다각화나 백화점식 확장이 우리들의 의식 속에 익숙해지도록 만들어 지게 된것이라 생각됩니다.
서양 문화권의 경우 한 브랜드가 다른 제품 영역으로 확장하려한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로 합니다. 기업에게 있어서 브랜드 확장은 결코 섣불리 실행할 수 없는 심사숙고해야 할 이슈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확장의 문제는 그다지 심각한 고민거리가 아닌 것으로 생각됩니다.
브랜드에 대한 상징적 인식 경향
일부 브랜드 연구에서 상징적인 컨셉에 대한 인식이 강한 브랜드일수록 확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국내의 브랜드 연구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소비자의 경우 브랜드를 상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비교적 높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우리나라 사람들은 브랜드에 대해 비교적 상징성을 높게 부여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브랜드 자체에 대한 추상적 의미를 많이 생각한다는 것인데, 이는 서양 문화권의 소비자의 경향과는 사뭇 다릅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기능적 컨셉에 대한 점수가 높은 브랜드들이 상당히 많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런 브랜드들은 상징성이 높은 브랜드에 비해 확장성이 높지 않은 편입니다.
확장과 축소에 대한 흑백논리
서구문화권의 소비자의 경우 확장과 축소에 대한 수용성이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확장에 대해서는 비교적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지만 축소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은 것에서 시작해 큰 것으로 확대해나가는 것, 좁은 영역에서 시작해 점차 넓은 영역으로 나아가는 것이 일반적이라 생각하고 편하게 받아들인다는 것 입니다. 반면 넓은 영역에서 활동하다가 특정 분야에 집중하고 전문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있어서 브랜드 확장의 경우 적합성이나 유사성과 같은 조건을 최소한으로 맞춘다면 실패할 가능성은 줄어들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확장에 대해서는 관대하며, 수용성도 비교적 넓기 때문에 여러 제품 영역으로의 확장을 꾀하는 기업의 경우 비교적 실패할 확률이 적은 마케팅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말은 브랜드와 제품간의 적합성이나 유사성을 무시한 채 무분별한 확장을 해도 좋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또한 이러한 원칙이 모든 기업에게 통한다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어느 정도의 제품 구색을 갖춘 기업이라면 확장의 실패 확률이 줄어들 수 있으며, 거기에다 적합성이나 유사성의 원칙을 최소한이나마 지킨다면, 실패할 확률을 더욱 줄일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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