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가 쪽박차는 이유
주식시장에서 개미가 쪽박차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정답은 바로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입니다.
정보의 비대칭성이란 거래의 쌍방 중 어느 한쪽이 다른 쪽보다 우월한 정보를 갖고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클 경우, 우월한 정보를 가진 쪽이 자신의 이익을 목적으로 거래 상대방을 속이거나 유리한 계약조건을 만들 수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정보가 곧 돈인 시대입니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시장 중에서 정보를 돈으로 바꿀 수 있는 시장인 주식시장에서 정보의 비대칭성에 의한 영향을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흔히 '개미'라는 명칭으로 알려진 개인투자자의 투자수익률이 기관투자가보다 투자수익률이 낮습니다. 개미들도 나름대로 공부하고, 여기저기서 확보한 기업 정보를 토대로 투자하지만, 개미가 떼돈 벌었다는 소문은 많이 들어보지 못하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혼자 독학하여 떼돈 벌들었다!'라는 이야기는 대부분 광고성 글이거나 사기성 글이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바로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입니다.
여러 경로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확보하고 있는 기관투자가에 비해 개미들은 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바로 이 때문에 개미들의 투자수익률이 낮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정보의 비대칭성에 대해 조금 더 주식시장으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흔히 '루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얘기를 합니다. 이 말은 주가가 모든 정보를 즉각 반영한다는 이른바 효율적 시장가설을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기관투자가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각종 정보를 신속히 확보할 수 있는 반면 개인투자자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대다수 개인투자자는 신문과 방송 등 언론매체에서 보도한 기사를 보고 해당 주식을 사는데 그때는 이미 늦는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기업에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뉴스는 모두 주가가 움직인 다음에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국 개미투자자는 신문이 아닌 구문에 의존하는 샘이 되어버려 개미보다 한발 앞서 정보를 파악하는 기관투자가가 차익을 얻을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올빼미 공시' 또한 정보의 비대칭을 유발하는 행동 중 하나인데, 이 같은 일이 지난해에도 공공연하게 이루어졌었습니다.
지난해 국내 증시 상장기업의 공시가 전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악재성 정보를 장 마감 후 내보내는 ‘올빼미 공시’도 함께 증가해 개미투자자를 울리는 ‘정보의 비대칭’ 문제를 해소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기업 공시는 과거보다 늘었지만 지난해 국내 증시에는 불성실공시로 인한 투자자의 피해사례도 속출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한미약품은 하루 간격으로 호재 뒤 악재공시를 하면서 투자자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실제로 대신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경계가 느슨한 틈에 중요 정보를 제공하는 ‘올빼미 공시’는 지난해 12월에만 공시는 모두 8,725건으로 이 중 59%가 장 마감 후(오후3시반 이후) 게재됐다고 합니다. 요일별로도 주말 직전인 금요일 공시가 27.3%로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계약해지·주식처분·재판 등 189건의 악재성 공시 중 장 마감 후 공시는 무려 81%에 달했다고 합니다.
정보의 비대칭성의 다른 예를 들어볼까요?
자동차 브레이크를 고치러 정비공장에 갔는데 정비공이 브레이크 패드 뿐만 아니라 브레이크를 통째로 바꿔야 하고 또 트랜스미션도 바꿔야 한다면서 이것저것 고치라고 할 경우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물론 정비공이 일반인보다 자동차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정말 자동차가 안전이 심각한 상황인지 아닌지 바가지를 씌우려는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도 결국 고객과 자동차 정비공 사이에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정보의 비대칭성은 주식시장 뿐 아니라 삶 속 어디에든 존재합니다. 하지만 공정한 시장을 만들기 위해 ‘정보의 비대칭’ 문제를 해소하려는 노력은 끊임없이 해야 할 것입니다.
올빼미 공시 : 중요하지만 기업에 불리한 사항을 장 마감 후나 주말 또는 연휴 직전에 공시하는 것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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